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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전혀 영화를 볼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4기가라는 (720p 이하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데이터를 받아놓고선 안보고 그냥 지우기가 아까워서라는 단순한 이유가-_-;;; 보기 전에 네이버에서 어디 한번 영화 정보좀 볼까 하고 들어가봤더니 영화가 쓰레기라는둥 별소리가 다나오길래 잠시 흔들렸지만 역시 아까워서.. 보게 되었다.

우선 원제를 보니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 the earth stood stiil]이라고 해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구가 (아직도/그대로) 서있는[존재하는/유지되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이라고도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짧은 지식으로, 자전이 멈추면 내부에 있는 핵이 흐름을 중지하여 자기장을 형성하지 않아 태양풍이었나 뭐시기등등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가 없어 지구가 망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피난가는 내용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그런 스토리가 나올걸로 기대하면서 봤다. 하지만 그건 전혀 아니더만. 제목을 짓는 사람은 이걸로 밥먹고 사는거니까 분명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겠지만, 또한 마지막 부분에 세상의 모든 동력원이 정지되는 현상이 나오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지구가 살아남는 날' 정도로 해석하면 좀 더 의미가 살아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봤자 어짜피 안볼때 이해 안되는건 마찬가지지만.-_-;;

이 영화를 보면서 와 그래픽 기술이 상당하구나.. 근데 이게 뭔내용이냐....
표면적으로는 인간들의 지구에 대한 파괴등에 대해서 고찰하고, 이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않게 된다면 우리는 멸망할 것이다.. 라고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게되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쟨 왜저래? 외계인이 줏대가 없구나? 아니 지금 싸우자는겅미? 이건 뭐...'등등의 의문이 들게 된다.

하지만 여러 장면들이 있겠지만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빛가운데로 생명체를 모으는 화면 하며, 빙주(Ark)라는 단어로 계속 힌트를 준다고 생각해보자. 즉, 이 영화는 성경적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그리고 특히 Gort라는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녀석이 자가분해? 되면서 변하는 곤충은 출애굽에서의 여덟번째 재앙이었던 메뚜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에 대한 내용을 다룬 시편 105편(7~37편)을 아래에 첨부한다. 모르고 있었는데 이걸 참고하면 맨처음 장면에 나왔던 1928년대의 장면에서 구가 왔다가 사라지는 화면이며, 중반에 나오던 중국말을 쓰는 노인네의 출현과 대화가 이해가 된다. 이외에도 많은 해석거리가 있지만 재미를 위해서 여기에 적진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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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라 그의 판단이 온 땅에 있도다 그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으니 이것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고 이삭에게 하신 맹세이며 야곱에게 세우신 율례 곧 이스라엘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라 이르시기를 내가 가나안 땅을 네게 주어 너희에게 할당된 소유가 되게 하리라 하셨도다 그 때에 그들의 사람 수가 적어 그 땅의 나그네가 되었고 이 족속에게서 저 족속에게로, 이 나라에서 다른 민족에게로 떠돌아다녔도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 그들을 억압하는 것을 용납하지 아니하시고 그들로 말미암아 왕들을 꾸짖어 이르시기를 나의 기름 부은 자를 손대지 말며 나의 선지자들을 해하지 말라 하셨도다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 그를 그의 집의 주관자로 삼아 그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고 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며 그의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였도다 이에 이스라엘이 애굽에 들어감이여 야곱이 함의 땅에 나그네가 되었도다 여호와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번성하게 하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또 그 대적들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그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들에게 교활하게 행하게 하셨도다 그리하여 그는 그의 종 모세와 그의 택하신 아론을 보내시니 그들이 그들의 백성 중에서 여호와의 표적을 보이고 함의 땅에서 징조들을 행하였도다 여호와께서 흑암을 보내사 그곳을 어둡게 하셨으나 그들은 그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들의 물도 변하여 피가 되게 하사 그들의 물고기를 죽이셨도다 그 땅에 개구리가 많아져서 왕의 궁실에도 있었도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파리 떼가 오며 그들의 온 영토에 이가 생겼도다 비 대신 우박을 내리시며 그들의 땅에 화염을 내리셨도다 그들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치시며 그들의 지경에 있는 나무를 찍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황충과 수많은 메뚜기가 몰려와 그들의 땅에 있는 모든 채소를 먹으며 그들의 밭에 있는 열매를 먹었도다 또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력의 시작인 그 땅의 모든 장자를 치셨도다 마침내 그들을 인도하여 은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의 지파 중에 비틀거리는 자가 하나도 없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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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등장했을때부터 핍박을 당하며(국내개봉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되었다는게 과연 우연적인 일이었을까... 아주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구나-_-;; 아쉽게도 다른나라 개봉일은 다 다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희생정신을 의미하는 '구체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을 당한 후, 재앙이 멈추게 되며, 그는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성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것일 뿐 . 관심을 받기 위한, 혹은 컨셉/패러디를 얻기 위한 것으로만 보인다. 그저 '배경지식이 있으면 재밌는' SF 영화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매트릭스에 이어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준 키아누 리브스와 센트럴 파크의 굴다리에서의 장면만을 떠올리며, 클로버필드와 함께 기억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기독교 문화등과 같은 근본문화들을 알고 해당 문화의 산물들을 접하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텐데 그것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간혹 번역 및 자막을 만드시는 분들이 표면적으로만 접근하시는걸 보면 좀 아쉽다. 언어는 단순 문법 대입이 아닌, 문화와 문법의 조화로서 이루어진다는것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근데 요즘 대한민국 영어학습문화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먼것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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