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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net 라인업 간단분석(1995~2018)


오늘 회사일이 너무 하기 귀찮아서 하라는 일은 안하고 딴짓만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KRnet 2018. 회사에서 보내준다고 했지만 안간다고 했었다. 예전에는 이런걸 열심히 찾아듣고 못듣게되더라도 슬라이드를 꼭 구해서 정리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관심분야는 SDN/NFV/Cloud인데, 강연자들은 이제와서 기본개념을 발표하기도 뭐하고, 발표한다고 하면 제품소개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술적 한계점이나 문제/해결책 그런것을 상세하게 말해주냐? 하면 그건 또아니다. 밋업도 아니고, 이런 대대적인 발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뜬구름잡는 소리나, 했던소리 반복하는 꼴을 여러번봐서 이제는 기대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좀 많이안다 ;)


그렇다고 그냥 모르는체하기는 괜시리 아쉽고 해서 역대 프로그램을 한번 훓어보았는데, '어 이거 한번 정리해보면 재밌겠는데' 해서 하루종일 정리만 해봤다. (재미는 없었다..) 정리 기준은 딱히.. 그냥 개인적으로 이름이 익숙한 사람들이다. 각 인물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커멘트도 넣을수도 있겠는데 그건 너무하고, 대신 몇몇의 역사를 간추려보았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시장에서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꾀했나를 보고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생존능력이 여기에 반영되어있을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김ㅇㅇ 교수. Backbone -> IPv6 -> Diffserv -> VoIP(SIP) -> MANET -> Overlay -> IoT Cloud. 

신ㅇㅇ 실장. Backbone -> IPv6 -> Wireless/Mobility -> Future Internet -> Network Virtualization(SDN) -> NFV -> 5G

박ㅇㅇ 그룹장. NAT -> Mobile IPv6 -> Mobile IPTV -> 오픈소스

김ㅇㅇ 교수. VoIP -> Collaboration -> FI -> SDN -> Cloud/Container

한ㅇㅇ 교수. Mobile IPv6 -> IoT -> (Big Data)

최ㅇㅇ 책임. Resource Mgmt -> QoS ->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 SDN

이ㅇㅇ 교수. IMS -> SDN -> 5G -> 오픈소스


하루종일 작업한게 이렇게 요약되니 허무하다. 유선망에서 무선망으로 가는것. 그리고 동적인 네트워크의 방향으로 가는것. 이거는 당연한거 아닌가ㅠㅠ 5G, IoT, Cloud, OpenSource... 이게 결국은 그들이 최근에 선택한 길인것 같은데, 이것들이 다음에 나올 기술들과 어떻게 연결될지 감이 잘 안잡힌다. 그동안은 Network Infra 기술들이 step-by-step으로 발전하면서 앞전 지식이 뒤에도 도움을 주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분야 자체가 바뀌는 모습이라서 어떻게 연결을 시켜야할지..이것이 초연결시대인 것인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IPv6 부터 봤을때 여기에서 네트워크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MIP이나 SIP은 그나마 이동통신망에 쓰인다고 한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거창하게 발표될 내용이 있나? Overlay/FI는 뜬구름 잡는 소리하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 SDN/NFV는 희망과는 다르게 너무 거대하거나 간단한 유스케이스만 나와있어서 일반적 시장에서는 성장동력을 찾지못하는 느낌이다. 5G는 뭐 통신사업자/벤더들만의 잔치상이고. 오픈소스가 그나마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절감측면에서 조금 쓸만해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KRnet에 등록하는걸까?


이참에 프로그램을 좀 더 유심히 보기로 했다. 2011년부터 2018년 프로그램에 대해 큰 카테고리만 봐서 단어만 정리한거라 상당히 편향되어있는 요약을 만들어보았다. M2M/IoT는 SmartFactory/City, 또는 Automotive(Robot/Drone), 쪽으로 분화된것 같고(대신 옛날의 M2M과는 완전히 다른세상같은 느낌이다) Green이라는 단어는 쏙들어갔으며(한참 녹색성장 시대였나..) 이동통신분야는 항상 next-gen을 이야기하며 잘 진행되는듯 하다. Semantic Web이라는것은 BigData를 거쳐서 Deep Learning으로 변신했고, CDN/FI는 연구할만큼했는지 어찌어찌 더이상 언급이 되지 않는듯하다. SDN은 2012년 등장하고 얼마후에 고점을 찍다가 16년부터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Cloud는 DC/Edge로 가거나 Hybrid/Serverless로 가면서 점점 In-house cloud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있는듯하다. (그래도 Container가 등장했으니 숨은 쉬고 있다.) NFV는 16년도에 한참 세상을 바꿀것같이 하더니 쏙들어갔다. 그래도 뒷쪽에서 몰래몰래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됐다. Fintech와 Blockchain은 국민적인 관심에 힘입어 당당히 네트워크 컨퍼런스에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면 하다못해 Lighting Network에 대한 설명이라도 하던가 왜여기에서 기초 강의를 하는지..)


2011. M2M/IoT, Green ICT, Smart TV, LBS, IMT-Advanced, Semantic Web

2012. SNS, Smart TV, CDN, ,NFC, Tactical Networks, W3C(HTML5), M2M/IoT, SmartHome, Cloud, Beyond-4G, BigData, FI(CCN), SDN, LBS

2013. Cloud, Network Virtualization, BigData, CDN/FI, Beyond-4G, WLAN, OpenSource SDR, SDN, CCN, SDN, Energy/Green, IoT

2014. IoT, Cloud, 5G, WebScience(SmartData), SDN/NFV, IETF(WebRTC,ICN,Optical), Multimedia(GigaKorea), WLAN, ITC-convergence
2015. Cloud, SmartFactory, HTML5, Intelligence, 'Ecosystem', SDN/NFV, IoT, 5G Spectrum, Quantum, Optical, Opensource
2016. Opensource(OCF), SDI(Next SDN/NFV), VR/AR, Fintech, SmartHome, Open Infrastructure, OpenSource, SDN/NFV/Cloud, OpenHardware(OCP,ONL), 5G Network(Core Devops), Industrial Internet, Smart Cars, Smart City, Bigdata Visibility, Realtime Deep Learning
2017. 5G Readiness, Ecosystem, IoT(OCF), Cloud(Hybrid, Serverless), AR/VR, Deep Learning, Smart-mobility(car,drone,robotics), Opensource(Fog/edge, testbed), quantum, BCI/BMI,, Wearable, Blockhain, IoTivity, smartcity
2018. 5G Vertical convergence, Cloud Datacenter, Deep Learning, Vertical Infra(lowlatency…), blockchain, IoT(Conectivity, Factory), SDN(Telco), Automotive, Robot/Drone, X Computing(Mobile edge, Data analytics), OCF

글 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현재 네트워크 시장은 좋게말하면 그들이 말하는 융합(Convergence)가 이루어지고 있는것 같다. 아니면 더이상 이야기할게 없으니까 이것저것 가져와서 이것도 네트워크다! 라고 말하는것일까? 중요한것은 신기술이 '어디에서 사용될것인가'에 대한 고민인것 같다. 네트워크 분야도 다른분야와 마찬가지로 기술사용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듯하다. 아예 큰 스케일에서 작동하는것을 만들든지, 아니면 정말 purpose-built한 것을 만들든지... 중간의 애매한건 없어지는것 같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오픈소스가 인기를 얻는것 같다. 만들어져있는것을 가져와서 조금 해보고 방향이 틀어지는것을 보고 언제든 다른것으로 갈아치울 수 있으니까.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여러 오픈소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거나 하는 fundamental한 기술이나 컨셉을 익히는것이 어떤 특정 기술(trend)에 올인하는것보다 더 좋을것 같다. DataPlane Processing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래서 Linux Kernel과 DPDK/ODP를 마스터 하려고 한다??


(추가: HSN 관련 정보를 아래 row에 추가하해보았다. 이것도 생각보다는 넣을만한 자료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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