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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 헤드폰을 위한 (저렴한)교체형 선 사용기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방법이긴 한데 인터넷에 관련글을 찾아보기 힘들어 적어본다. 요는 슈어 헤드폰(SRH, 확인된 모델로 SRH440, SRH840)시리즈중 케이블 탈착이 되는 제품은 양단이 2.5-3.5 파이인 표준 스테레오 단자를 사용한다는것이다. 단, 헤드폰과의 선의 연결에 있어 분리를 어렵게 하기 위하여 헤드폰쪽에는 특이한 모양의 홈이 있어서(사진 참고), 자작 케이블을 만드는 분들은 이를 따라하기 위해 선을 깎으시던데,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그럼 왜 굳이 케이블을 새로 장만해야 하는가? 한다면, 위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무려 3미터의 두꺼운 돼지꼬리 케이블이 헤드폰과 연결되어 있어 헤드폰의 체감 무게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아웃도어 용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미관을 보여준다. 물론 플랫한 케이블을 정식으로 판매한다고도 하나 그것 역시 길고 두꺼우며, 가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약간의 음질의 손실(아래 계속)이 있더라도 매우 저렴한 케이블을 사는것이 정신적으로 좋다.

그럼 그 케이블은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 물론 어디에서건 양단이 수(male)인 2.5-3.5 스테레오 케이블을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확인을 하지 않고 사다보면 간혹 말단부(헤드폰에 끼워지는 2.5파이 단자를 감싸는 부분)가 너무 두꺼워 깎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우편으로 무료로 배송해주는 해당 옥션 페이지에서 구매하여 만족스러운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격도 무려 2000원. 케이블이 단선된다? 새로 사면 된다! 



처음 사고 나서 헤드폰에 선을 꽂으면 잘 안들릴 수 있다. 헤드폰 내부의 홈에 걸리기 떄문이다. 이때 약간 무리하는 느낌으로 세게 한번 눌러주면(강도 조심!) 위와같이 미세한 홈이 생긴다. 이 홈이 생긴 후 마치 나사돌리듯이 돌리면서 헤드폰과 선을 연결해주면 내부의 홈과 위의 부분이 잘 결합이 되며, 힘주어 당기지 않는 한 잘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리도 선을 분리할 경우에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선을 뽑으면 이 역시 잘 뽑아진다. 단, 인위적으로 홈을 만든 후 선을 꽂으려 하면 내부의 홈과 접하지 않고 헛돌게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헤드폰의 내부구조를 사용하여 홈을 만드는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것이 헤드폰 무게의 감소이다. 헤드폰 선을 매달아놓고 사용하지 않는 한, 중력에 의해 헤드폰 선의 무게도 헤드폰의 무게로 포함되어 장시간 감상시 목이 아파오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현저히 무게가 감소된것이 느껴지며 더 오랜 시간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웃도어에서 사용하는데 부담이 적어진다(그 긴 케이블을 주머니 속에 쑤셔넣느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것이 없었다, 물론 요다현상때문에 아웃도어에는 일정수준 이상의 용기가 필요해 보이지만 나는 용자니까!)

하지만 음질에 있어서 기본 제공되는 OFC(무산소동선) 케이블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나게된다. 특히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는 대신 저음부가 미세하게 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앨범의 경우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Jacqueline Du Pre, Janet Baker - Elgar: Cello Concerto / Sea Pictures 앨범에서의 Sea Pictures에서는 Janet Baker여사의 맑고 힘찬,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음을 찌르는듯한 목소리가 인상깊은데,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그 목소리가 매우 얇은 '막'으로 가려져서 명료함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Mondo Grosso - MG4 에서의, Star Suite II: Fading Star 에서 D->G 코드로 진행하는 부분 이후,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2초정도 지속되는 저음의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또한 전체적인 드럼파트(특히 킥드럼)이 강조된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음이 부족하다 여겨지는 SRH440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저음이 강화되는 부분이 보완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드폰 튜닝시에도 저음을 강화시키기 위해 음질을 약간 감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덧대기 등) 이렇게 선재를 바꾸는것으로 편의성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음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 시도해도 나쁘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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