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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Singularity Is Near를 보고
동일명의 책은 이미 '특이점이 온다'라는 이름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시되었다. 2012년에 공식발매가 시작된 이 영화는 그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히 책애서도 등장하는, 2001년에 세상에 등장한, the first live virtual performing and recording musical artist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Ramona가, 머나먼 미래(2045)에, 자신의 성장 과정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간들의 의구심으로 생긴 재판 과정을 통하여, 강인공지능(strong-ai)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중심적인 이야기가 흘러간다. 중간중간에 ray kurzweil의 중심생각이 여러 참여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서술되는데, 이는 그의 저서를 하나라도 읽은 후에 책을 보는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그 반대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아무 배경지식없이 영화만 보기에는 '이거 뭐지? 말이 돼?'하는 의구심과 반항심?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컴퓨터 프로그램 스스로가 생명유지에 대한 의지를 가질 경우, 컴퓨터 전원을 뽑는것이 murder(한글로 옮기면 어김이 이상해서)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로 Martine Rothblatt과 함께한 대화가 있는데, 왠만한 이론은 다 수용하는 나에게 있어서도 꽤 인상적이었다(이분은 상당히 급진적이며, 특히 말미에서의 한문장...) 이에 관한 내용은 Biocyberethics: should we stop a company from unplugging an intelligent computer? 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kurzweil은 기계가 인간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척도로 어떤것을 생각할까? 그는 개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것이 이를 구분한다고 하며, '특히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여주었다. 사랑을 이해하고, 그리고 많은 튜링테스트를 거친 후에, ramona는 대법원으로부터 '인간'으로 인정받게되고, 이로서 ai의 '인권' 요구가 확산된다. 이에 따라, 마치 외국인들에게 권리를 부여하는데에 반대하는 입장과 마찬가지로(너희가 감히 투표를 해? 우리것을 가져가?), 기존 '생물학적 인간'들의 반대시위가 발생하게 되고, 이후 kurzweil의 마지막 독백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는 2033년에 strong-ai가 완성되며, 이때가 singularity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본다. 45년에는 비생물적 지능이 모든 인류의 지능보다 수십억배이상 강력해 질것이며, 더 21세기의 말에는 computronium을 다루는 경지에 다다를것으로 생각하며, 22세기에는 웜홀을 이용하여 전 우주로 인간의 범위를 넓힐것이며(colonization of cosmos) 이로서 기술은 끊임없이, 더욱 가속화 되며 발전될것이라 예측한다. 즉, kurzweil이 말하는 law of accelerating returns이 머나먼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이러한 패더라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것들이 singularity로 향하는 golden opportunity라는것이라는것을 알려주며 영화는 끝이나게된다.
참고로 computronium에 대한 정의를 여기에 옮겨본다. computronium refers to a hypothetical material engineered to maximize its use as a computing substrate. While futurists usually use it to refer to hypothetical materials engineered on the molecular, atomic, or subatomic level by some advanced form of nanotechnology, the term can also be applied both to contemporary computing materials, and to constructs of theoretical physics that are unlikely to ever be practical to build.
이를 구현하고, post-biological(not post-human)시대를 이룩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은 무엇일까? 바로 나노기술이다, 현재 의약품은 임상실험을 통한 귀납적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며, 따라서 불필요한 비용의 소요와 성공의 불확실성, 그리고 부작용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발전된 DNA분석으로 인한 인자 치료기술과 나노기술으로 발전된 스캐닝에 이어서, 치료제와 나노봇의 targeted, selective한 효과적인 작용과 신체 대체부품이 개발됨으로서, 의학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원자이하수준의 재조합 기술을 사용하여, 필요한 원소나 물질을 생성해낼 수 있게 된다면, 에너지, 자원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Star Trek에서의 Transporter처럼 사물이나 사람의 텔레포트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나노기술과 인공지능의 과도한 발달은 gray goo 시나리오를 촉발할 수 있다.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한채 무한히 증식해버리는 나노봇들이, 어느순간 마음을 바꿔 세상을 무너뜨리고자 한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그렇기 떄문에 bill joy와 같은 이들이 기술의 발전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며, 심지어 누군가는 더이상 기술이 발전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갖는다. 이에 대해 kurzweil은, 우리는 이러한 부작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성들에 대해 고려하고 이를 대비하는 것으로부터 기술이 발전한다고 한다. 우리가 불, 철, 폭탄의 양면성을 알면서도, 이를 제어하여 유용하게 사용하는것처럼 말이다. 또한 미래의 인공지능은 우리를 대체하고 지배하기 위해 나온것이 아닌(외계에서 침공한것이 아닌, 우리손으로 직접 만든 만큼),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as a companion) 존재하는것으로 규정한다. 이부분만큼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희망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The Singularity Is Near Movie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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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반적인 내용이며, kurzweilian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왜 post-human이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post-biological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만 설명해놓아서 이에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대중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함이었을까? 혹은 거기까지는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까?
또한 남들에게 자주하는 질문으로 '신체의 어느부분까지를 인간으로 규정할것인가'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 실마리가 잡힌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정체성을 갖고, 생명에 대한 의지를 가지며, 또한 더 나아가 이타적인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인간이라고 한다. 이는 뇌만 빼고 모든 육체가 기계로 바뀌든, 혹은 뇌까지도 컴퓨터로 바뀌든간에 상관없이, 이러한 관념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바꿔말할 수 있다. 즉, 인간이라는것은 생물학적 육체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주체'를 의미하며, 따라서 100% 순수한 기계라 할지라도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흔히 '인간의 뇌를 똑같이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 기계에는 없는 무언가(e.g. 영혼)가 인간에게 있다!' (혹은 되도않는 소리 하지 말라는)라고 반박이 나온다. 굳이 여기에 그에대한 반론은 달지 않겠다. 하지만 위의 맥락에서 답변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말 프로젝트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전에 하다가 미뤄둔 이 영화의 영문/한글번역 제작을 목표로 하기로 하였다2012년에 나온거니까 12년에 배포해야지 하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자세히 풀이한, transcendent man을 번역할까 했다가 최근에 나온 이 영화로 작업하기로 했다.. 아직 진행중인 일이 남아있어 28일 이후에나 가능할것 같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글을 공개적으로 써놓으면 (보는사람은 없더라도) 좀 더 책임감같은게 부여되는것 같아 좋다. 대신, 영어를 듣고 쓰는 과정도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걸 다시 한국말로 바꿔야 한다는것 때문에 마음에 걸린다. 사실 미드나 영화등의 자막을 가끔씩 만들기도 하는데, 어투에 따라 비속어도 넣고 혹은 마음대로 문장을 바꾸다 보면 최종 검수에 오그라드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꺼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실전달을 위주로 하는것이므로 이런 부담을 좀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
일이 바빠진 관계로 자막 배포는 잠정적으로 취소합니다.. (혹시 도와주실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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