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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비딕 무설치 식기세척기 한달사용기 (+분해기)

==사용기==

 

옆동네 당근마켓에 세제포함 3만원에 휴비딕 무설치 식기세척기가 올라왔길래 뜨자마자 무지성으로 바로 예약걸고 구매했다. 요즘 주변에서 식세기 한번 들여놓으면 삶의 질이 엄청나게 향상된다고 해서, 설마하는 마음에 엔트리용으로 부담이 덜한 10~40만원대 6인용 이하의 무설치 식기세척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차였다. 어짜피 곧 매도할 집인데 빌트인을 들여놓기는 아까워서 무설치 식세기 한번 써보고, 성에 안차면 바로 고급형 대용량 제품으로 넘어가려고 생각했다. 

 

그동안 휴비딕 식기세척기와 비슷한 외관을 가진 3인용 무설치 식기세척기들로 미디어, 대우어플라이언스 브랜드들을 살까하고 눈여겨 보고 있었다. (휴비딕 2년전에 10만원대에 팔았던것 같은데 가격이 확오름?) 기본 프레임을 바탕으로 아주 약간씩 성능 및 기능차이들이 있는것 같던데, 그중에서 휴비딕은 뒷편에 투명 물통을 사용해서 물이 얼마나 급수되었는지 보여진다는 점이 맘에들었다. 다른 브랜드들은 (급수관 개조를 통해) 자동급수까지 할 수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어짜피 싱크대 바로옆에 설치할거라 수동급수로 충분할것 같았고 실제로 수동으로 써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세척코스로는 강력, 표준, 쾌속 모드가 있는데 어짜피 동일한 세척동작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쾌속모드 (35분 세척, 건조 10분) 로만 사용한다. 건조 10분으로는 충분히 건조가 되지 않는 느낌이어서 건조기능은 사용하지 않고 35분 세척 끝나자마자 식기류를 물에 헹군후에 기존에 쓰던 건조대에 올려서 말린다. 이외에 과일세척과 살균건조 코스도 있긴하지만 세균 및 농약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서 이것도 안쓰고 산다.

 

중고로 사서, 게다가 세제도 직접 고르고 산게 아니라서 괜히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왠지 세척후에도 냄새가 남아있고 세제도 남아있는 느낌이라 한번 물로 씻어주는 작업을 거친다. 에벌세척을 대충하고 크게 더럽지 않은 그릇은 바로 집어넣는 편이라 아주가끔 찌꺼기가 남는 경우가 있어서,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식세기를 쓰기전에는 장갑을 안쓰고 설거지를 해왔어서 세제를 직접 만지다보니 피부가 안좋아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만이라도 사라진게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일 1~2회 정도로해서 한달동안 사용해봤는데 전기 사용량에서 크게 변화된 느낌은 없어서 부담없이 사용가능 할 듯 하다. 전기 사용량은 대략적으로 대기시 50w, 온수세척시 900w, 건조시 40w정도가 사용되는데 왜 대기할때 (그것도 전원버튼 안눌렀을 떄에도) 전기를 많이 먹는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집 스마트콘센트에 자동절전 기능이 있어서 특정 전력 이하 사용시 자동 차단 기능이 있는데, 대기전력 50w로 설정해버리면 건조할때 (40w) 꺼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 외에는 식세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에 이사가서는 크고 아름다운 식세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분해기 (분해 관련해서 따라하시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판매자님이 따로 언급은 안했는데 집에 와서 막상 틀어보니 소음이 너무 심해서, 처음에는 '이거 도저히 못쓴다, 잘못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짜피 3만원이면 호기심 해결하는 돈이다 생각하고 분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사가 어디에 위치한지 모르고, '이것도 나사없이 조립이 된건가' 해서 손으로 억지로 뜯으려 했는데, 그러다보니 플라스틱 외관이 부서질 뻔했다. 혹시해서 실리콘 패킹을 열어봤는데 거기안에 나사들이 잔뜩 있었고, 이것들을 풀으니 분해는 손쉽게 이루어졌다. 

 

겉 뚜껑을 들어내면 생각보다 내부 구조가 단순하다는것을 알 수 있다. 식기세척기란 결국, 거대한 통안에 펌프로 물을 공급하고 (식세기 오른쪽에 물 공급 호스가 있다), 이를 내부에서 열판으로 가열하여 온수를 만들고, 이 온수를 여러번 재사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식기류를 세척하고, 이후 오수를 빼내는것 (식세기 왼쪽에 오수 배출 호스가 있다) 이다. 구입했을때 건조기 상단에 위치한 송풍구에 (아래 사진에서 휴지로 막은 부분) 이물질이 묻어있길래 이를 어떻게 닦아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분해를 하니 마침내 이부분을 청소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거대한 세척 통이 있고 그 아래에 관련한 부품들이 있는데, 크게 물 공급 펌프 (바닥쪽에 고정된 노르스름한 부품), 가장 큰 세척모터, 그리고 열판으로 구성된것을 볼 수 있다. 소음의 주 원인은 세척모터의 진동이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이미 설계상에서 모터의 진동을 막기위해서 모터 주위에 검은 두꺼운 테이프를 붙여놓은것을 확인할 수 있다. AS를 요청하거나 모터를 교체하는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나오는 상황이라 생각해서, 이 테이프를 보강하는 방법으로 진동을 잡아볼 까 했다.

 

검은 테이프는 이미 접착력을 많이 잃어서 손쉽게 떼어졌다. 이 테이프에 집에있던 스펀지를 덧대고 새 접착 테이프를 붙여서 원래 있던자리에 다시 넣고 식세기 조립을 마쳤다.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소음저감 효과가 매우 좋아서 이제는 밤중에도 걱정없이 식세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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