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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활동을 잠정 중단합니다.

공지사항으로 올려두었지만 혹시나 하여 일반글으로도 작성합니다.



한동안 블로그에 전혀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가 개발자라면, 블로그 라는 글을 보고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물론 해당 글을 반박하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거의 의식의 흐름수준으로 작성하는데 그만큼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것으로,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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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블로그 뿐만 아니고 커뮤니티와 같은 모든 외부활동을 중단하였습니다. 

물론 지난 팀이 대외활동관련한 팀이었고, 팀을 옮기고 나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었겠지만, 

활동의 목적이 달성되었고, 또한 결과물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번까지는 최신 트렌드(오픈소스)를 익히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는게 이 활동들의 목적이었고, 나름 성과를 이뤄냈다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업무이기도 하고 새로운것을 공부하는것이 재미있었으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전 pure 개발자 트랙으로 돌아가기를 다짐하고나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개발자가 트렌드를 파악하는것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트렌드라는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아이디어가 점차 정교화되어 실체화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중에서 많은이들의 생각과 지식들이 녹아들어가 그 정수를 배울수 있는것이 트렌드라 생각합니다.

다른사람들이 고민하며 생겨난 정수를 찾아먹는것, 그것이 트렌드를 쫒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트렌드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기술습득이 가능하고 남들의 삽질을 반복하지 않게 되겠지요..


그런데 트렌드를 따르는것이 무조건 좋은걸까요? 특히 주니어 개발자가(특히 c++) 트렌드를 따를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라이브러리와 디자인패턴들이 공식화 된 상황에서 트렌드라고 할것이 있나요?

물론 함수형 프로그래밍과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등은 다양성 확보의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할 수 있겠지만

오픈소스와같은 트렌드를 공부하는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 IT/레거시 시스템/주니어/c++ 개발자입니다. 

이러한 타이틀에 비하여 바깥세상은 너무나 재미있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니어 개발자인경우에는 새로운 것들을 찾아나서 트렌드를 공부하는것이 맞겠지만,

주니어에게는 이러한 바깥세상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한참 교과서를 보고 공부할 상황에, 잡지를 보면서 공부하는것은 순서상으로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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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라는 단어의 정의를 한동안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신속, 정확, 니즈파악, 안정성, 차별성... 이라는 단어가 전문가의 정의에 들어맞는것 같습니다.

이름난 체육선수나 예술가에서 이러한 특성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경우에는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오류없이 정확하게 코드를 작성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균일한 코드를 작성하며 차별화된 메리트(도메인 지식 등)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오픈소스를 분석하고 글을 작성하는 활동이 이러한 요소들 중 어디에 기여를 할까요?

오픈소스에 기여를 하지 않는 이상, 이것들의 레벨을 가시적으로 향상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회사 내부코드를 한줄 더보고 분석하는것이 훨씬 좋겠죠)

오픈소스 분석은 그저 시간을 투자하여 해당 오픈소스에 종속된 도메인지식을 얻는것인데, 

만약 글을 작성하여 공개한다면 남들과 차별성을 잃게되는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오픈소스 분석은 시간과 집중력만 필요하지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일 경우에는 자신의 분석력과 도메인 지식을 뽐내는데 블로그가 매우 효과적인 도구일것으로 생각하지만

한참 해당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야 할 시점에서 한가롭게 블로그를 하기에는 시간투입대비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것으로 생각됩니다.

낮은 진입장벽과 많은 시간 투입, 그리고 지식의 휘발성이라는 특성으로 오픈소스 분석 및 글쓰기를 요약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오픈소스 분석하는 글이 조금씩 올라온다면 '슬슬 이직하려나보다..'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또한, 글을 작성하는것은 소스를 공개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하는것은 바이너리를 배포하는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 녹음등을 하더라도 역어셈블리는 어렵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소스(글)을 슬쩍 자신의 프로그램(산출물)으로 끼워넣어 자신의 것을 더욱 비싼값으로 팔아냅니다.

물론 원저자에게는 아무런 보상은 없지요. 이런 경우를 많이 지켜본것 같습니다.


따라서 블로그 작성보다는 세미나/강의 정도로 지식전파방법을 변경하려 합니다.

사내에서 세미나와 강의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 편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돈도 받고 이름도 알리고 업무평가도 좋게 받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요.

슬라이드쉐어에 강의자료를 올리고는 싶은데 회사에서 만든 자료라 올릴수는 없고해서..

결국에는 외부에 반출되는 자료는 거의 없게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로그가 가장 좋은 채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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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개발블로그를 표방했던 현재 블로그를 재편하여 음악블로그로 타겟을 변경하겠습니다.

7월까지는 강의등의 일정으로 블로그할만큼 여유가 있을것 같지는 않고

일정이 여유로워지면(그런날이 오려나..)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쯤이면 아마 네이버 블로그로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쓸 내용이 매우많아 손이 근질거리긴 하지만 업무 집중도를 위해 블로그를 잠시 멀리하는것으로 하겠습니다.

혹시나 급한 용무가 있으신 경우 frontjang@naver.com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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